집집마다 통신요금에 허리휜다

시민단체“요금체계철저분석 가격인하”

2007.06.22 07:33:36

가정주부 권모(43·청주시 금천동)씨는 통신요금 명세서만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달에 내야할 휴대전화요금과 집 전화, 인터넷 요금을 합쳐 30여만원이 나온 것.

김씨는 “가족 4명 모두가 휴대폰이 있는데 남편과 내가 합쳐 한 달에 20만원대,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교 딸이 5만원 안팎을 사용한다”며 “수입의 10%를 넘게 차지할 정도로 가계에 부담이 크지만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잘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하므로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31·청주시 용암동)씨도 통신비로 매달 10만원대를 지출하고 있다.
김씨가 사용하고 있는 통신기기는 휴대전화(한달 8~11만원)와 PC(3만원), 일반전화 1대(1만2천원)로 매달 생활비 중 30%이상을 통신비로 쓰고 있다.

김씨는 “이동통신사들이 과열경쟁으로 광고를 대폭 늘린 가운데 초과이윤까지 발생하는 등 요금 인하요인이 뚜렷한데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지난해 4천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소비자들은 통신요금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통신비 지출은 전년보다 5.46% 증가한 26조6천907억원(음식숙박비 26조4천102억원)으로 나타나 처음으로 가계의 외식비 지출 규모를 앞질렀다.

지난해 도시근로자의 월 통신비 부담은 13만5천원(한해 가계지출 중 7%)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의 3.5배다.

소비자의 부담이 이처럼 가중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납득할만한 요금인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높아만 가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통화요금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통화패턴을 알아보고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계부나 차계부처럼 ‘폰(Phone)계부’를 작성하는 것도 알뜰지출의 비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통신요금체계를 철저히 분석해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는 등 요금 체계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재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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