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유혹…개인·가정파산속출

인터넷카페주부·대학생피해확산

2007.07.09 02:02:33

얼마 전까지 사행성게임장을 출입했던 김철수(32·청주·가명)씨는 최근 ‘현금 맞고’, ‘바카라’ 등 게임 문자메시지를 받고 며칠새 수 백 만원을 잃었다.

‘바라카로 대박을 잡으세요’ zippoc××××.com, race××××.net… 가입 축하금을 충전해준다는 말에 재미삼아 도박에 손을 댄 김씨는 처음에 돈을 따 재미가 붙었다.

그러나 그 후 며칠 동안 돈을 잃자 점점 무리를 하게 됐고, 거액을 잃은 뒤에야 후회를 하게 됐다는 것.

“현금을 사이버머니로 교환해 베팅을 하다보니 현실감각이 없어 더 많은 판돈을 걸게 됐다”는 그는 “통장에 있던 돈은 물론 현금서비스까지 모두 받아 게임을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성인오락실이나 PC방에서만 할 수 있었던 도박게임이 가정으로까지 파고들면서 이용자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게임운영자들은 스팸문자는 물론 전단지 등을 이용해 ‘가정에서 즐기는 실시간 현금게임’이나 ‘대박예감’등의 문구로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게임에 접속해 게임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등록하고 적혀있는 사이트계좌에 폰뱅킹으로 돈을 입금하면 1~2분 뒤 입금한 현금이 사이버머니로 환전돼 즉시 게임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이러한 도박사이트 운영자중 일부는 바다이야기 등 예전 성인오락으로 탕진한 도박중독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터넷 카페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주부나 대학생의 피해도 속출학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자(여·36·청주·가명)씨는 “사행성게임 카페가 대형 포털사이트마다 수 십개씩 운영되고 있고, 실제로 도박에 빠진 친구들도 여럿있다”며 “일반시민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사이트 통제와 경찰단속이 왜 이뤄지지 않는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 박재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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