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온나라가 침몰했다

2014.04.20 14:29:08

지금 대한민국은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이없는 '세월호'침몰사고로 1주일째 충격과 슬픔,분노와 절망으로 침몰하고 있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련한 소식들을 접하다보니 이제 온 국민이 정신적인 공항상태까지 오는 실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도 어이없고, 사고가 발생한 이후 주먹구구식 인명 구조 과정에 분노하고, 긴급상황에 대처하는 정부의 우왕좌왕에 절망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를 지켜보면서 한마디로 '온 나라가 침몰했다'고 느끼고 있다.

어느 것하나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없다.

그래서 지금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침몰사고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뭔지 모를 무기력감에 빠지고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모를 공항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온 국민이, 아니 전세계인들이 간절하게 염원하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아들 딸과 다름없는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이 신속하게 구조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구조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절망감에다 무기력감에 빠져지고 있는 것이다.

여러 악조건이 있다고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선체 진입조차 못해 아이들을 신속히 구해 내지 못하는 현실, 21세기 최첨단 과학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저 속절 없이 시간만 가고 있는 상황이 답답함을 넘어 공항상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고를 되짚어 보며 문제점을 알아보면 첫째, 어이없는 사고라는 점이다.

날씨든 어떤 다른 사유든 운항 할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면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 결정해야 한다.돈이 우선이 아니라 476명(?)의 생명이 우선인 것이다.

둘째는 선박회사와 선장, 선원들의 책임의식부재다.선박회사와 선장은 승객들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 지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를 위한 안전상황시스템을 가동했어야 한다.476명의 생명이 달려 있는데 선박회사 상황실의 불은 꺼져 있고, 선장은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다.

특히 선장이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자기 자리를 지키고 키를 잡았다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경험도 없는 3등 항해사에게 키를 맡겼기 때문에 이런 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세번째 더큰 문제점은 사고가 난 이후 인명구조 조치가 엉망인 점이다.

사고후 즉시 해경 등 관계당국에 정확한 상황을 신고하고 구조를 요청했어야 하고, 승객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각종 방법을 강구하고 실행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선장과 선원들이 먼저 탈출을 하고, 승객들에게는 '위험하니 가만히 있어라'라고 하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것이다.

사고가 나면 선장과 선원들은 승객을 우선적으로 구하고 마지막으로 탈출하거나 심지어 배와 함께 산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네번째는 아직도 후진적인 구조 시스템이다.

사고 즉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승객들의 생명부터 구하는 것이 정부와 관련 기관의 첫번째 할 일인데, 오락가락 우왕좌왕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골든타임'을 놓치고 시간만 보내 국민들을 분노케 한것은 물론 '나라 전체의 안위'까지 걱정하게 만들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제발 체계적이고 정확한 재난시스템을 가동, 이번 사고를 믿음있고 신속하게 처리해 더 이상 국민들을 안전 공항장애를 일으키지 않게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과 함께 반성하고 책임을 느껴야 하는 부분이다.공감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어떤 일을 할때 원칙을 무시하는 습성이 있다.이번 기회에 원칙을 생활화하는 습성을 기르자.

승선도 원칙에 따라 정확하게 하고, 운항도 원칙에 입각해 안전하게 하고, 구조와 재난시스템도 원칙에 따라 믿음있게 했으면 이런 사고도 나지 않았고, 피해도 최소화해 이런 국민적 슬픔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원칙을 지킴으로써 구조적인 안전불감증도 없애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빈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