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수학여행 개선할 필요있다

2014.04.28 09:32:35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는 총체적 부실에서 오는 인재로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인이야 사법당국이 밝히겠지만 수학여행을 떠난 어린 학생 등 수백 명의 소중한 목숨을 희생시킨 후진국형 사고여서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양파 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문제점이 나와 여객선을 운영하는 선사나 관리 감독 기관은 그동안 뭘 했는지 원망스럽고 한심스럽기가 짝이 없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학여행에 대한 찬반론이 비등하다. 교육당국과 정부는 당분간 수학여행을 중지할 것을 일선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방침을 시달했다.

학교에서 수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수학여행은 학생들에게 실제 경험을 통해 지식을 넓히기 위한 학습 활동의 하나다.

수학여행을 통해 학생들은 문화, 산업, 정치의 주요 현장을 직접 견학할 수 있고 집단 생활을 통해 질서와 공중도덕에 대해 체험을 쌓을 수 있으며 교사와 학생 또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유익한 수학여행을 위해서는 사전에 현지에 대한 철저한 답사 연구가 필요하며 수학여행 중에도 교통사고, 식중독, 전염병, 비행, 도난 등의 어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의 수학여행은 근대적 교육이 도입된 1900년대 초부터 초, 중, 고에서 시행됐다.

특히 광복 후부터 활성화돼 모든 교육기관에서 빠짐없이 하고 있다.

그러나 수백 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집단적 활동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번 기회에 단체활동에 대한 점검이 절실하다. 다수가 함께 움직인다면 학교 입장에서는 경비절감의 효과는 있겠지만 수백 명이 넘는 학생들을 이끌고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위험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교통사고 등으로 수학여행 학생들이 희생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제 수백 명씩 한꺼번에 움직이는 획일적 수학여행은 자제하고 반별로 아니면 몇 학급씩 묶어 소규모로 떠나는 테마형 수학여행도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수학여행의 취지에 맞도록 전환이 절실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책도 없이 무조건 금지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특히 테마형 수학여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어야 한다. 테마형 수학여행은 경비부담과 교사의 업무량이 늘어 날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제도적으로 학교현장에 테마수학여행을 정착시키고 늘어나는 경비부담은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있어 이번 기회에 어떤 방법으로든 단체 수학여행에 대한 개선과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볼 문제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