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자 지속적인 의학 및 심리치료가 필요

2014.05.11 13:40:44

불과 두달 전 우리는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로 황망한 사건을 겪었다. 그 슬픔과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나 전 국민이 맨붕 상태에 빠졌다.

전 국민들의 어깨가 축 쳐져있다. 더욱이 이 사건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것에 더욱 분노를 끓어오게 하고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또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채 돌아오지 않고 있는 실종자를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은 형언 할 수 없을 정도로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가슴이 이리도 아리고 아프고 화가 나는데 사망자나 실종자 유가족들의 속은 어떻겠는가!. 또 사고 순간의 그 악몽을 겪은 생존자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다.

점차적으로 시간이 흐르면 신체적 외상의 흔적은 희미하게 사라 질 수 있지만 심리적 외상 후유증은 지속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우리가 통념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외국의 한 연구팀이 조사 한 심리적 외상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 또는 저하되면 건강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은 장기적으로 대사 증후 군 같은 심각한 문제를 유발 시킬 수 있고, 저하 된 반응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부모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자녀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에는 심리적 외상 경험이 단순 심리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직접적 유전 물질에도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후대까지 그 부정적 영향이 이어진다는 증거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월호 침몰사고 생존자들과, 사망 또는 실종된 이들의 가족들에게 상당히 지속적인 의학 및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 1990년대 후반 극심했던 경제 위기 상황 때 정부는 ··우리민족은 고난과 극복의 유전자가 있다··고 홍보 했던 때가 있다. 그러나 고난과 극복 유전자는 없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외상을 당했을 때 이를 힘들고 어렵게 이겨내도 우리 몸에 남는 것은, 신경 내부분비 조절 기능의 대 혼란과 유전 물질 변화에 따른 자녀들에게까지 전달되는 부정적 영향 뿐이라는 것이 의학 전문가들의 견해다.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난 지금 피해자들에게 적절하고 지속적 의학 및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물론 현재 벌이지고 있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전 방위적 책임 소재를 밝혀야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아직도 차디찬 바닷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이 모두 안전하게 기족들의 품에 돌아 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조치를 최선을 다해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불안과 초조에 떨고 있는 가족들이 그나마 위안이 될 것이다.

국민들이 믿는 것은 정부다.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있고 신중해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정부 대처는 무능에 가까울 정도로 미흡하다. 하루가 다르게 이랬다 저랬다 우왕좌왕 하는 적절치 못한 행동에 국민과 실종자 가족들은 이제 정부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 국민이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비탄에 빠져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도록 무기력감에 빠져 있다. 경제도 밑바닥이다. 아니 사회전반이 올 스톱 상태에 이르는 공황상태다. 이젠 무엇보다 하루 빨리 사태가 수습돼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적으로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하는 정부의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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