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면면 꼼꼼히 따져 제대로 뽑자

2014.05.13 13:51:16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서울시장 후보로 정몽준 의원을 경선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측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전북지사를 제외하면 17개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충북지역에선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가 각각 충북도지사를 놓고 겨루게 됐다. 통합청주시장 후보론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후보가 결정됐다. 다른 지역 시장이나 군수,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들도 대부분 확정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방선거가 눈앞인데도 선거 자체가 아예 국민의 관심 밖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조용한 선거' 분위기 속에 후보자 결정이 늦어진 것은 물론 각종 토론회는 크게 줄었다. 요란한 거리 득표전은 아예 사라졌다.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전'을 공약 첫머리에 뒀다. 새누리당은 '국민 안전 플랜'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내세웠다.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전면 개편, 관피아 방지, 사고 및 재난 관리 신고센터 통합 등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 선언적 차원에 그치고 있다. 제목은 그럴 듯한데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성이 떨어진다.

예산 뒷받침이 모호한 복지공약도 여전했다. 새누리당은 사회복지 공무원 5천명 증원, 어르신과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 확대 등을 약속했다. 5조5천억 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은 '비과세 감면 조기 폐지'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모호하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보호자 간병이 필요 없는 환자안심병원, 생활임금제, 국공립 어린이집 매년 1천개 증설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재원은 '관련 예산 지속적 확대' 등으로 역시 두루뭉술하다.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 내가 사는 지역의 살림을 맡길 책임자를 뽑는 중요한 자리다. 여야 후보 모두 눈에 거슬리지 않는 차분하고 깨끗한 선거전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유권자들도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서도 누가 얼마나 내 지역 살림을 더 알차게 꾸려나가고 안전을 더 잘 책임질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런 다음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올바른 지역 일꾼을 뽑지 못한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진정성 있는 실천 의지를 가진 후보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주민 안전과 책임행정을 펼칠 참된 지역 일꾼을 뽑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일은 주민 삶의 질 및 교육 방향과 직결된다. 후보자 면면과 공약 등을 꼼꼼히 따져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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