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내 집 안전부터 챙겨라

2014.05.15 10:59:03

우리의 안전의식이 언제쯤이면 달라질까. 세월호 참사로 큰 고통을 겪는 중임에도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은 여전한듯하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커지는 상황이다. 그런데 안전불감증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충북도의 안전불감증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안전을 외치기에 앞서 집안 수리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충북도청 건물자체에 균열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미관 저해는 물론 직원들과 민원인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가장 최근 건축된 의회건물에서조차 심각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청 건물 상당수는 노후 건물이다. 내진검사를 통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건물이다. 그래서 충북도는 매년 청사 내 건물에 대한 보수관리비로 2억여 원을 소요하고 있다. 육안검사 등을 통해 수시로 보수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안전불감증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다. 일반적인 질병은 한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염병이라 해도 백신이 있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불감증은 한 번의 실수로 수십, 수백 명의 목숨을 빼앗아간다. 이 병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역사가 잘 증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부실공사 사고는 수없이 많았다. 1970년 서울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를 시작으로 청주 우암상가 아파트 붕괴사고(1993), 성수대교 붕괴사고(1994),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 판교 공사장 붕괴사고(2012),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 붕괴사고(2013),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2014)로 이어졌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주로 건설 관련 부분이나 철도, 항공 등 대규모 운수업계에서 나타난다. 때문에 사고 특성상 한 번 사고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형 사고의 원인은 개인 보다는 기업이나 국가 등이 돈을 아끼려다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안전사고위험성은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만연한 안전불감증으로 방치되고 있다. 결국 사고의 원인이 되고 만다. 우리 주변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이다.

안전불감증이 단박에 치료되기는 어렵다. 지금 우리의 모습만 봐도 그렇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은 듯하다. 안전의식을 조금 더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보다는 기업이나 기관의 안전불감증이 눈에 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개개인의 안전의식이다.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제도가 바뀌어도 안전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감기만큼 주변에 흔하면서도 에이즈만큼 무서운 병이 안전불감증이다. 충북도의 안전의식 제고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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