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성공은 화학적 통합에 달렸다

2014.05.18 14:13:12

청주와 청원이 68년 만에 통합을 앞두고 있다. 초대 통합시장 선출을 위한 6·4지방선거전도 이미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이승훈(59)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전장에 내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한범덕(61) 현 청주시장이 링에 올랐다. 누가 초대 통합청주시장에 오를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한 후보 모두 정당을 등에 업었고 지지기반도 탄탄하다. 맞대결 구도라는 점도 분명하다. 행시를 거쳐 충북에서 부지사를 역임한 사실도 같다. 모든 면에서 두 후보 개개인의 이력이 만만치 않다. 다만 이 후보는 청원 출신이고 한 후보는 청주 출신이란 점이 다르다.

어찌됐든 초대 통합 청주시장 선거의 최대 화두는 '통합'이다. 청주 청원 행정구역 통합 찬반양론과 공과(功過)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물리적 통합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진정한 화학적 통합이 더 중요하다.

당장 청주 청원 공무원 인사 문제 등 정치·행정적 통합이 산적해 있다. 민간단체 통합, 대중교통 체계 통합, 학군 통합 등 '화학적' 통합을 완성하기까지 난제가 많다. 행정기관 배치와 광역 쓰레기매립장 등 혐오시설 입지 선정 등도 지역감정을 다시 표출케 할 가능성이 크다.

초대 통합시장은 청주 청원의 원만한 화학적 결합에 최선의 가치를 둬야 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전에서 이 같은 정책 공약이 나와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청원이라는 지명을 잃고 사실상 '청주시'에 흡수되는 청원군민의 상실감을 채울 수 있는 대책도 나와야 한다.

청주와 청원 양 지역은 '3전 4기' 끝에 2012년 6월 주민 자율 통합을 확정했다. 1946년 6월 미 군정 법령에 따라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갈렸다가 68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다. 2012년 6월 청주 청원 통합 주민투표에서 청원군 유권자 12만 명 중 4만4190명만이 투표했다. 나머지 8만에 가까운 유권자의 뜻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첫 통합시장의 상징성은 아주 크다. 누가 당선의 주인공이 될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화학적 통합에 대한 정책이 제시되지 못하면 자칫 통합 업무 추진 방향에 민감한 청원 유권자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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