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선택이 내 동네 미래 좌우한다

2014.05.25 14:22:52

6·4지방선거가 코앞이다.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조용함 속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후보들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선거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 예전과는 아주 다르다. 이래저래 후보들만 답답하다.

충북 지역에서는 도지사와 교육감 각 1명, 시장·군수 11명, 도의원 31명(비례대표 3명), 시·군 의원 131명(비례대표 17명)을 선출한다. 모두 426명이 등록을 했다. 충북지사 선거에 3명, 충북교육감 선거에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1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38명이 입후보했다.

28명을 뽑는 충북도의원 선거에는 74명이 후보로 등록,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14명을 선출하는 11개 시·군 기초의원 선거에는 261명이 도전장을 던져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 3명의 충북도의회 비례대표에는 9명, 정원 17명의 시·군 기초의회 비례대표에는 37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문제는 경쟁률의 높고 낮음이 아니다. 공약이 문제다. 각 후보들이 들고 나온 공약이란 게 볼품이 없는 게 많다. 그래도 도지사나 시장 군수 후보군의 공약은 나름 구체성과 계획성이 있다. 하지만 일부 기초의원 후보들이 내건 공약은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초대 통합 청주시의원 후보로 나선 몇몇 후보들의 경우가 그렇다. 성의 없는 공약을 들고 나와 '어중이떠중이'가 선거 후보로 나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 후보는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 '시민의 뜻 존중할 것', '실천을 원칙으로 할 것' 등 당연히 해야 할 책무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로부터 "공약도 제대로 못 내는 엉터리 후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몇몇 후보들은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공약과 같은 공약을 들고 나와 기초의원으로서 참신성도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권자가 더 냉정하게 살펴할 대목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후보들을 제대로 가려내 선택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질이 부족한 후보가 잘못 선택됐을 때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 기초의원 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돼선 곤란한 까닭도 여기 있다.

기초의원 선거는 우선 주민 생활과 밀접한 지역일꾼을 뽑는 일이다. 그래서 기초의원들은 나 자신과 연관성이 가장 많다. 따라서 최소한 누가 누구인지는 알아야 한다. 내세우고 있는 공약도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후보의 진면목을 파악하지 못하면 잘못 뽑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또 다시 내 동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유권자들은 내 동네를 위해 나선 후보 됨됨이부터 정책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자칫 소홀하면 아주 무식하거나 양의 탈을 쓴 늑대 같은 부적격자를 뽑을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내 고장 발전은 나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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