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는 남편 늘고있다

2003년 ∼2007년 6월 1천318건

2007.11.19 00:00:01

경찰에 검거되는 가정폭력사범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특히매 맞는 남편 또한 해마다 증가해 학대받는 노인이나 아동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도내에서 가정폭력으로 입건된 인원은 1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78건에 이어 올 들어 7월말까지 180명이 검거된 것으로 집계돼 그 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별로는 가정불화로 인한 가정폭력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음주와 성격 차이, 경제적 빈곤, 외도 등의 순이었다.

가정에서 아내로부터 학대를 받는 남편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서 발표한 지난 ‘2003∼2007년 6월 가정폭력 신고 현황’ 자료를 보면 이기간 가정폭력신고건수 가운데‘남편학대’가 1천318건(2.2%)으로 나타나 노인 학대 1천34건(1.8%)이나 아동학대 280건(0.5%)보다 많았다.

이처럼 경찰에 검거되는 가정 폭력사범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사적인 문제로 치부되어온 가정폭력이 최근 여성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사회적 개입 요청의 증대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대로 맞벌이부부가 늘면서 남편에게 불만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폭력을 쓰는 아내 또한 늘고 있고 폭력방식도 점점 과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이 여성보다 신고를 꺼려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매 맞는 남편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추정.

가정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남성이 가부장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 채 아내와의 갈등이 폭력의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고, 112나 119, 1366 및 상담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고가 이뤄지다보니 가정폭력신고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 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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