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 더한사행성게임 청주지역 확산- 피해 속출

환전없이통장입금… 경찰“입증어렵다”뒷짐

2007.06.26 09:29:45

“야 이건 바다(이야기)보다 더 하네~”

25일 오후 청주 가경동의 한 사행성PC방에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몇 시간 만에 60만원을 잃었다는 최모(48)씨는 “새로운 게임이 나왔다는 문자메세지를 받고 왔는데 시간당 10만원이 넘게 들어가고 있다”며 “바다나 오션(파라다이스)보다 더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의 사행성게임인 일명 ‘피싱’(fishing)과 ‘릴’게임이 청주시내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어 게임중독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 ‘피싱’게임장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법률상으로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출입문까지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으나 예시나 연타가 여전한 것은 물론 사이버머니를 개인통장으로 직접 입금해주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어 경찰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1마리에 최고 1천원씩하는 지렁이를 구입해 낚시를 하는 게임인 ‘피싱’은 해파리, 열대어, 가오리, 고래, 상어 등 단계에 따라 금액(최고 500만원)이 올라가는 예시가 있고, 2만원씩 연달아 금액이 적립(사이버머니)되는 등 연타성 게임이다.

또한 남아있거나 적립된 사이버머니는 출금신청을 통해 개인통장으로 입금되고 있었다.

처음 이곳을 들렀다는 김모(37)씨는 업주에게 게임방법 등을 물어가며 자신의 통장계좌번호를 입력한 뒤 종업원에게 5만원을 주고 사이버머니로 바꿔 게임을 했지만 몇 분만에 돈이 바닥나자 수십만원을 다시 바꾸기도 했다.

30만원을 땄다는 오모(48)씨는 “어제 잃은 120만원을 만회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업주에게 사행성게임인데 어떻게 문을 열고 하냐고 묻자 “환전을 직접 하지 않아 법률상 하자가 없다”며 “경찰이 단속에 나설 근거가 없어 대부분 다른 가게도 이와 유사한 게임으로 바꿔 영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에 불법영업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청주시내 게임장 10여 곳이 이 ‘피싱’게임으로 이미 바꿔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바다이야기 등을 ‘릴’게임으로 바꿔 역시 개인통장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많게는 하루 천 만원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피해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경찰은 “단속 근거에 대한 입증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수사착수조차 하지 못하는 등 우물쭈물하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경찰관계자는 “최근 교묘히 법망을 피해 새로운 수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PC방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실태파악에 나선상태”라며 “사이버수사대 등과 연계해 게임서버(본사)와 사이버머니교환소, PC방에 대한 단속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 박재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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