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로 확산...경찰은 ‘허수아비‘

2007.07.10 07:31:08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게임장들이 폐업과 휴업에 들어간 사이 오프라인 도박장인 속칭 ‘하우스’가 지역 내 여관이나 개인사무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환전방식을 교묘히 바꾼 불법 PC방과 유사PC방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이용자들의 피해가 커져만 가고 있다.

이들 PC방들은 인터넷에서 게임을 다운받아 손님에게 제공하고 환전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손님이 직접 하도록 유도하는 등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

게임제공자가 따로 있고 업주는 PC방만을 운영하고 있어 법적 하자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단속을 펼쳐야 하는 경찰에서도 일단 서버(본사)나 환전소를 적발해야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속칭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사행성게임 등에 돈을 잃은 사람들 일부가 속칭 ‘하우스’로 발을 옮기면서 사무실이나 여관에서의 ‘도박’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청주 하복대지역과 용암동, 봉명동 등지에서 일부여관을 중심으로 ‘도박장’으로 사용될 방을 따로 마련해 2중 3중 잠금장치를 하는 등 외부출입을 철저히 통제, 소문을 듣고 도박꾼들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여관은 방에 원탁까지 갖춰놓고 망을 봐 주는 등 실질적으로 도박장을 제공하고 있지만 경찰단속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사무실 등에서의 도박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주택가 뒷골목 등에 개인 사무실을 임대해 ‘도박장’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운영되는 사업장에서도 수백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한때 도박을 했었다는 김모(42·청주 봉명동)씨는 “여관에서 시간당 1~2만원씩의 타임비를 챙기며, 커피나 식사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경찰이 출동한 적은 있지만 단속에 걸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불법 PC방들이 게임제공업자와 짜고 부당이득을 챙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첩보수집이 끝나는 대로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신고사건도 처리하기 힘든 상황에서 따로 시간을 내 도박단속을 한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며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서는 단속기간을 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 박재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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