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서 60대 선풍기 켜놓고 자다 숨져

“방문열고 시간 등 조절해야”

2007.07.11 08:59:31

선풍기나 에어컨을 켠 채 잠을 자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보은지역에서 부부가 집에서 선풍기를 켠 채 잠이 들었다가 남편이 숨지고 부인마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됐다.

지난 9일 오전 6시50분께 보은군 산외면 문암리 이모(66)씨의 집 주방에서 이씨가 아내 서모(65)씨와 창문과 출입문을 닫고 선풍기를 켜 놓은 상태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최초발견자 김모(45)씨는 “공공근로를 같이 나가고 있는데 아침에 보이지 않아 집을 찾아갔지만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할아버지는 사망해 있었고, 할머니도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 선풍기가 켜 있는 점을 미뤄 숨진 이씨가 밀폐된 공간에서 잠을 자다 저산소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의식을 잃었던 부인 서씨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깨어나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선풍기 바람을 한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쐬면 신체 수분을 지속적으로 빼앗겨 체온이 저하되며 계속 틀어놓을 경우 이산화탄소 포화농도가 높아지고 산소농도가 떨어져 산소부족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잘 때 반드시 타이머로 시간조절을 하고 특정부위에만 바람이 집중되지 않도록 회전시키고, 방문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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