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 어디까지 왔나

2016.05.08 15:08:54

김동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1980년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전격 Z작전' 이라는 TV외화가 있었다. 이 외화는 주인공이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와 함께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SF 액션 드라마로 주인공은 키트를 부를 때마다 스마트워치를 이용하고, 원격으로 운전을 하면서 고민이 있을 때엔 대화까지 나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될 시기만 해도 이 모습들은 단지 허무맹랑한 상상 속의 이야기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 열린 'CES 2016'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차량 기술이 선보이면서 이러한 얘기들이 곧 다가올 현실이 됐다는 점을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미래형 스마트카 기술의 집결체인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IT 기술을 융합하여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을 일컫는 말로 다른 차량이나 교통 통신 기반 시설과 무선으로 연결되어 사전 위험 경고나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및 관리 서비스가 가능하고 향후에는 자율 주행이나 자동차의 자동 충전, 그리고 운전자의 건강 상태까지 파악하는 서비스로 진화될 전망이다.

커넥티드카의 궁극적인 지향은 '자율주행차'를 완성하는 것으로 특히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최근 주목받은 인공지능(AI) 기술은 자율주행차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이기도 하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2020년에 연 8쳔대 규모에서 시작되어 2035년엔 9천540만대로 연평균 85% 고속성장하면서 전체 자동차의 75%가 자율주행장치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구글은 오는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시범운행 중에 있다. 시범운행 거리만 누적 300만㎞에 달할 정도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나 애플 등 다른 경쟁자들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아우디와 벤츠, 닛산 등도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세계 곳곳에서 시범운행을 진행하면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시운행 허가증을 받고 조만간 시험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 LG와 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들도 전장부품 사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도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함에 따라 국내 자율주행차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부는 2017년부터 1천455억원이 투입되는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자동주행기록장치 등 핵심기술 개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도 자율주행 기술의 최대 난제인 신호등 없는 교차로 및 보행자 위험 상황 등 도심환경에서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충북대를 주관기관으로 4년 간 15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올해 2월에는 지난 6년의 시범운행 기간 동안 자체 과실 사고가 단 한 건도 없던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인공지능 오류로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커넥티드카의 필수 기능인 통신에 있어서도 해킹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보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자율주행차 사고시의 책임 소재 문제와 이에 따른 보험 보상 문제 등 법적 제도적 보완도 이루어져야 한다.

커넥티드카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 뿐만 아니라 기술 융합을 통해 IT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우리 기업과 정부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 제도 마련을 통해 커넥티드카가 주도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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