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도둑 신고 받고 목전에서 놓쳐

보은경찰 40여명 출동… 용의자 행적 못 찾아

2007.11.02 09:53:11

새벽시간대 시골에서 트럭을 이용해 수 십 가마니의 벼을 싣고 가려던 용의자를 경찰이 목전에서 놓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밤 12시40분께 보은군 장안면 구인리에 사는 유모(49)씨 집 건조기 안에 있던 40Kg 벼 52가마를 4.5톤 화물차량에 싣던 용의자 3명(30~40대 추정)을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유씨의 아들(18)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은관내 마로지구대 경찰관 2명은 사건현장인근에서 가던 도중 신고 받은 용의차량과 마주쳤고, 2~3분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됐다.

농로를 돌며 차량을 몰던 용의자는 골목길이 나타나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기 시작했고, 지구대 경찰관 2명이 차량에서 내려 뒤를 쫓았지만 다 잡은 용의자를 목전에서 놓치고 말았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보은경찰서 경찰관 40여명은 용의자가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야산을 수 시간동안 샅샅이 수색했지만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

피해자 유씨는 “용의자는 3명으로 신고직후 2명은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했고, 1명은 벼가 실려 있던 화물차를 타고 달아났다”며 “벼를 모두 찾아 다행이지만 어려운 농촌지역에서 이런 짓들까지 벌이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용의자가 버리고 달아난 화물차량은 도난차량으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이 차량의 감식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

경찰관계자는 “용의자 2명이 타고 도주한 승용차량(투산)도 추적 중에 있으며, 통신수사 등 다각적인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당시 용의차량번호를 확인한 후 추격을 벌였지만 안개가 낀 새벽시간대 골목길에서 차량을 세우고 용의자가 도주하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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