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8월 9일)

2016.08.08 18:26:37

[충북일보] 작열하는 태양이 모래를 달군다. 완도의 여름 볕이 바다를 데운다. 따뜻한 파도가 철썩 철썩 밀려온다. 파도의 반복이 삶으로 연결된다. 연인들이 바닷물로 열기를 식힌다. 모래가 잘도 우는 바닷가 풍경이다.

한 여름 밤 해수욕장이 번쩍인다. 붉은 빛이 '삐융' 밤하늘을 가른다. 타닥타닥 폭죽이 연이어 터진다. 무대에선 무명의 연주가 한창이다. 철지난 유행가 소리가 구성지다. 연인들의 입맞춤이 점차 거세진다.

명사십리의 아우성이 밤새 이어진다. 비릿한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온다. 삿된 마음을 파도에 실려 보낸다. 술 한 잔 가득 담아 힘껏 마신다. 세속의 소리 일랑 저 멀리 밀어둔다. 한 잔 술에 정정(淨淨)한 마음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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