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8월 12일)

2016.08.11 18:44:28

[충북일보] 햇볕의 강도가 점점 강렬해진다. 숲속의 밀도가 갈수록 짱짱하다. 서분서분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밑바닥부터 진한 녹색이 솟아난다. 울울창창한 숲의 힘이 점차 커진다. 8월의 햇볕이 갈수록 살똥스럽다.

여름 한낮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햇빛에 시든 흰 꽃이 툭 떨어진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한 힘이다. 보이지 않는 힘이 숲을 지배한다. 푸른 소나무 넓은 그늘을 찾는다. 바다와 숲과 하늘이 한 덩어리다.

바람이 낮은 포복으로 기어온다. 고요한 모래사구에 물결이 인다. 작은 새떼가 숲으로 포르르 난다. 하늘과 바다, 숲의 연락병이다. 오랜 시간 걸어 해변 끝에 닺는다. 행복한 마음이 붉은 태양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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