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8월 24일)

2016.08.23 15:18:13

[충북일보] 도대체 끝날 것 같지 않다. 말복을 넘겨도 기세등등하다. 처서가 지나도 찌는 듯하다. 찬바람과 맑은 공기가 그립다. 덜덜 떨리는 한기를 그리워한다. 그립도록 한 겨울을 상상한다. 여름 절집을 찾아 피서를 배운다.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린다. 그 바람에 숲길이 어둑어둑하다. 숲 그늘 아래 계곡으로 들어선다. 열기 탓에 숲속 물도 줄어 든 것 같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고마운 물이다. 수박 한 덩이를 꺼내 배를 가른다.

급한 여울이 흰 포말을 만들어낸다. 숲속의 청량감이 배가된다.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내려간다. 작은 암반 아래로 물길이 모인다. 마음이 꽂히는 곳에 발을 담근다. 자리 값을 내라 해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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