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8월 31일)

2016.08.30 14:10:17

[충북일보] 소가 풀을 뜯어도 풍경이 된다. 자꾸 마음에 남아 감동을 준다. 조금은 가난하고 모자란 색이다. 뛰는 심장이 밝아지고 순해진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배우게 한다. 발걸음을 되도록 느리게 놓는다.

막바지 팔월의 청록이 기운차다. 푸른 강물이 살짝 가을을 부른다. 바람에 묻은 고향 소식을 전한다. 저녁놀에 풍요의 시간을 맞는다. 아주 천천히 자연의 품에 안긴다. 물길이 거듭 빛깔을 진하게 한다.

빛이 닿은 산의 얼굴이 영롱하다. 강물에 비친 모양이 입체적이다. 강이 키우고 바람이 살피는 산이다. 어둠을 받아들인 숲이 인사한다. 바람 좋고 숲의 습도가 적당하다. 머무는 바람을 마음속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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