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9월 1일)

2016.08.31 14:31:55

소나무 한 그루가 높고 힘차다. 한 자리서 새로운 방법으로 존재한다. 마음을 열고 서로서로 대화한다. 바람과 새소리로 나무를 느낀다. 흙과 섞인 향기로 나무를 본다. 나무와 산행의 연관성이 깊어진다.

무념무상 새 소리를 따라간다. 걸으면서 나무여행을 시작한다. 집중하기 좋은 속도로 걷는다. 나만의 느낌으로 주변을 정리한다. 녹색의 가는 이파리가 흔들린다. 부드러운 딱딱함이 전해진다. 짙은 소나무향이 숲을 지배한다.

소나무가 들뜨지 않고 엄정하다. 뿌리와 뿌리를 맞대고 연대한다. 솔방울 하나가 툭하고 떨어진다. 손바닥을 대고 깊숙이 느껴본다. 백화산에 초가을이 살짝 깃든다. 어느새 해가 산머리 위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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