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9월 6일)

2016.09.05 19:00:14

[충북일보] 때때로 충동적인 선택이 탁월하다. 이성보다 감성의 승리가 기쁘다. 뽀송한 흙길이 순하게 펼쳐진다. 기분 좋은 숲속 선물을 받는다. 시 같은 여운이 계속 이어진다. 지친 다리에 힘을 주는 풍경이다.

녹음의 푸른 산이 점점 멀어진다. 더 멀리 파란 하늘이 아득하다. 까마득한 봉우리 너머 또 봉우리다. 산객의 한숨이 메아리로 돌아온다. 시원한 남서풍이 이마 땀을 말린다. 하늘 소리에 바람소리가 답한다. 산이 높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힘겹게 가면 축복이 더 크다. 해방감과 자유로움이 밀려온다. 여유롭게 살아갈 힘을 빌려준다. 이성의 좁은 길을 버리게 한다. 감성의 넒은 길이 자유분방하다. 장미보다 붉은 단풍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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