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마스터십 이탈 방지·대응 매뉴얼 '무용지물'

대회 참가 3개국 10명 선수 무단이탈·행방 묘연
조직위, 3건 중 2건 하루 지나서야 경찰에 공식통보
5일 오후까지 조직위-경찰 간 이탈선수 집계 혼선

2016.09.05 19:35:24

5일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통일무도 경기에서 이란과 필리핀 선수가 출전해 시합을 치르고 있다.

ⓒ청주무예마스터십 조직위
[충북일보=청주]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참가 외국 선수들이 무더기로 무단이탈한 가운데 이탈선수 발생에 따른 대회조직위의 대처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무예마스터십 조직위는 5일 이번 대회에 참가를 위해 방문한 외국 선수 중 무단이탈한 선수는 3개국 10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 중 일부는 하루가 지나서야 경찰에 공식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조직위가 공개한 '해외참가자(선수·임원 등) 이탈 방지·대응 매뉴얼'에는 이탈방지 대책과 무단이탈자 발생 시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중 '무단이탈자 발생 조치'를 살펴보면 무단이탈자가 발생할 경우 공항·선수촌 안내데스크와 경기장 선수통제관리계를 통해 종합상황실로 보고하게 돼 있다.

종합상황실에서는 무단이탈자의 행방을 파악하고 국정원과 경찰, 출입국관리소 등 유관기관에 통보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특히 이탈 확인 즉시 유관기관에 유선과 이메일 등을 통해 공식통보 하도록 매뉴얼이 마련돼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전부터 외국선수 이탈을 우려해 경찰, 출입국관리소 등 유관기관과 대비해왔지만 무단이탈이 발생했다"며 "선수 무단이탈이 확인되는 데로 경찰 등 유관기관에 문서통보 했다"고 말했다.

확인결과 선수 무단이탈 3건 중 1건만 경찰에 당일 통보됐고 나머지 2개국 무단이탈 선수의 경우 하루가 지나서야 공식통보된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 무단이탈에 따른 즉각적인 조직위의 공식통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충북도자치연수원에서 4일 오후 2시께 스리랑카 주짓수 선수 3명이 무단이탈했다'며 이날 오후 5시께 경찰에 통보했다.

하지만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선수 이탈 사실의 경우 하루가 지난 뒤에야 경찰에 통보했다.

타지키스탄 선수 3명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지난 3일 오전 11시30분 이후부터 행방 확인이 되지 않았는데 이 같은 사실이 경찰에 통보된 시점은 하루가 지난 4일 오후 2시50분께다.

지난 4일 저녁 6시19분께 청주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에 머물던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사라진 사실 역시 하루 뒤인 5일 오후 3시께 경찰에 공식 전달됐다 .

이 때문인지 5일 오전까지 조직위와 경찰이 파악한 무단이탈 선수 수에 차이를 보이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서는 조직위의 공식통보 외에도 현장 파견 경찰관이나 유관기관 등을 통해 자체 상황 파악을 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사실은 조직위 통보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조직위를 통해 이탈사실이 통보된 외국선수들의 경우 비자(30일 단기 종합 비자)가 만료되지 않아 불법체류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경찰은 이들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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