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9월 8일)

2016.09.07 14:12:21

[충북일보] 햇빛과 바람의 기세가 등등하다. 정갈한 햇빛 부드러운 바람이다. 햇빛 받은 나뭇잎이 반들거린다. 바람결에 나뭇잎 하나가 떨어진다. 그늘에 앉아 그 풍경을 바라본다. 내려앉은 나뭇잎이 꽃처럼 예쁘다.

자연의 순환을 온 몸으로 느낀다. 같은 포기 다른 줄기에 꽃이 핀다. 꽃 색이 희고 붉고 제각각이다. 사랑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람에 묻어오는 가을을 기다린다. 하늘 향해 길게 목을 빼고 원한다.

발아래 산간마을이 도란거린다. 물 맑은 골짜기 그늘 아래를 걷는다. 새들과 꽃들이 함께 깔깔거린다. 저녁놀이 빨간 댕기처럼 물든다. 초월적 아름다움처럼 일렁인다. 가을날 꿈꾸는 사랑이 붉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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