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사물인터넷(IoT) 시대

2016.09.11 14:08:51

김동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원장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에어컨 가동이 급증하면서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한 요금 폭탄 우려로 전기요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웠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동일한 전기 소비 행태를 보이는 가구라도 매월 검침일에 따라 누진 사용량의 차이가 발생하여 전기료가 달라지는 문제점이 여러 언론을 통해 알려짐에 따라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원격검침시스템 도입으로 원격검침시스템은 원격지에 있는 계측기에서 측정한 값을 통신 회선을 통해 자동적으로 수집하여 컴퓨터로 집계·분석을 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원격검침시스템을 도입하면 전국 가정이 동일한 날에 검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희망일 검침제나 시간대별 요금제, 실시간 전기사용량 제공 등이 가능해져 보다 합리적이고 다양한 요금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IC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이러한 원격검침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 알게 모르게 조금씩 파고들면서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바꾸어 놓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 종합쇼핑몰인 아마존은 사물인터넷(IoT)과 온라인·오프라인(O2O) 융합을 시도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마존은 바코드 스캐너와 음성인식 기능이 장착된 세로 1인치 막대기 형태의 대쉬(Dash) 보급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상품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즉시 상품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쉬 버튼(Dash Button)은 세제와 같이 자주 소모되어 교체가 빈번한 생필품을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통신사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서비스 보급이 시작되어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앞두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사물인터넷 가입자는 483만명 수준으로 아직까지 전체 이동전화 시장이나 방송시장에 비해서는 그 가입자 수가 미미한 상황이다. 그러나, 통신사가 사물인터넷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상품과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고, 그동안 방송과 인터넷을 주요 상품으로 영업 활동을 해온 케이블업계가 시장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은 보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2014년 사물인터넷사업 육성계획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관련 시장을 키우기로 한 만큼 사물인터넷 시장은 침체된 국내 ICT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은 통신사가 주도해 나가면서 사업자별 각기 다른 플랫폼 적용으로 인해 파편화되어 가고 있고, 이로 인해 시장성장이 더디고 다양한 사업자간 융복합 서비스가 출현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또한, 현재 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보안이나 에너지 소비 측정, 가전기기 제어 등 비교적 단순 서비스에 머물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확실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플랫폼 도입에 따른 파편화 문제 해결책 마련과 함께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체간 활발한 제휴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사물인터넷은 산업간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산업 창출로까지 이어지는 등 산업구조를 근본에서부터 바꿀 수 있는 만큼 정부도 관련 산업의 육성과 성장을 위해 과감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이 성장한계에 부딪힌 여러 산업간의 융복합을 이끌면서 신시장을 창출하고, 우리나라 ICT 산업을 한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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