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9월 21일)

2016.09.20 14:48:44

[충북일보]금 긋고 발 치고 아낀 곳이다. 꼭꼭 숨겨둔 회심의 명소다. 물줄기가 바위를 타고 넘는다. 물빛이 빚은 색감이 매혹적이다. 숨은 폭포가 그대로 수묵화다. 하양 까망 양감이 인상적이다. 폭포 앞에 선 산객마저 풍경이다.

평탄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인적 없는 빈 길을 따라 간다. 하얀 물길이 숲길과 동행한다. 계곡 물이 차고 맑고 푸르다. 오슬오슬 소름을 돋게 한다. 청량하고 서늘한 계곡이다. 신령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사람들의 발길이 아주 뜸하다. 물길이 솟구치다 내리꽂는다. 길과 물과 바람이 어우러진다. 다람쥐 한 마리가 줄달음친다. 짙은 숲 그늘에 꼭꼭 숨는다. 숲속 생명마다 경외가 깃든다. 세조길 골바람이 비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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