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0월 6일)

2016.10.05 17:59:46

[충북일보] 온 종일 하얀 가을비가 내린다. 잊고 있던 따뜻함까지 찾는다. 계류가 은빛으로 가을을 품는다. 초록이 붉은 빛으로 물든다. 지친 일상에 쉼표 하나 찍는다. 여행과 휴식, 사람과 성찰이 다다. 숨을 쉬니 신선함이 느껴진다.

산중턱의 계절이 완연히 다르다. 자연이 빚은 길에 고요가 앉는다. 가을이 속으로 곱게 물들어간다. 산 깊고 골 깊은 계곡 속으로 간다. 단풍나무 하나가 화룡점정이다. 계곡이 가을로 물들어 함께 간다.

물길 따라 가는 여정을 이어간다. 물소리 점점 커지더니 폭포다. 외져 숨으니 찾는 이 그리 없다. 날 선 첨봉들의 겨루기가 한창이다. 골골이 계곡이 가을로 익어간다. 저쪽 걷는 소리에 울음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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