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0월 14일)

2016.10.13 18:06:15

[충북일보] 꽃이 피어 짧은 시간이 지난다. 잠시 꿈을 꾸는 것처럼 떨어진다. 가을꽃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하루하루가 애틋하고 간절하다. 열매 맺기를 기다리며 추상한다. 세상 어디에도 영원한 건 없다. 아름다운 가을꽃의 낙화다.

가을꽃이 출렁임으로 물결친다. 산이 아닌 꽃을 보는 계절이다. 햇빛 받은 백일홍이 붉게 빛난다. 산성마을 꽃밭에 넓게 펼쳐진다. 정열을 풀어놓듯 빨갛고 빨갛다. 화려함으로 환희를 선물한다.

꽃밭 사이로 정겨운 길이 난다. 꽃이 일순간 천지를 뒤덮는다. 삼라만상의 이치를 가르친다. 어김없이 피고 지고 변함없다. 영고성쇠의 순리를 전해준다. 단풍잎도 떨어지니 더 예쁘다. 낙화를 슬퍼하지 않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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