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0월 19일)

2016.10.18 18:31:21

[충북일보] 내가 걷는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 마음 샘을 맑게 하니 별 게 보인다. 시간에 비껴선 것들과 함께한다. 김밥 한입 경치 한입 행복 한입이다.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다. 녹색의 쉼표 하나를 곱게 찍는다.

산정 가까이 오를수록 집중한다. 경고등을 켜며 신중하게 걷는다. 첩첩 고봉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곧게 뻗은 금강송들이 찬란하다. 사이사이 파란 하늘이 장관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풍경이 바뀐다.

햇살 받은 급류가 노랗게 빛난다. 바위 사이사이로 낙수가 내린다. 굽이칠 때마다 하얗게 쏟아진다. 구룡사에 가을바람이 살랑거린다. 세렴계곡 단풍이 아직 서늘하다. 붉은 해가 지고 둥근 달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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