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0월 20일)

2016.10.19 18:05:42

[충북일보]바닥만 보고 앞으로 쭉 나아간다. 때론 앞을 전혀 모르는 게 더 낫다. 정신없이 그저 앞으로만 나간다. 지겹도록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감동이 도망하니 걷기가 힘들다. 남색 티셔츠에 소금 물결이 친다.

정상을 향한 쪽문이 살짝 열린다. 비로봉 위 돌탑 3개가 또렷하다. 아름다운 풍경이 넓게 펼쳐진다. 굽이치는 능선이 바로 선물이다. 혼자만 아름다운 자연이 아니다. 서로 나눠 공유하는 되받음이다.

치악산 풍경이 한 층 더 깊어진다. 심호흡 한 번 하고 발을 내딛는다. 잔잔한 길이 갈수록 다급해진다. 단풍잎 사이로 햇빛이 쏟아진다. 파란 하늘에 빨간 나뭇잎이 곱다. 서로 제빛 더해 제색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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