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0월 28일)

2016.10.27 17:45:00

[충북일보] 백화산 양지쪽에 산국 꽃이 핀다. 산모퉁이 돌아서 무리지어 논다. 노란 미소가 수줍고 천진하다. 그윽한 꽃 향이 콧속으로 스민다. 노란 향기로 머릿속이 맑아진다. 내 마음까지 노랗게 물들어 간다.

산국 향과 함께 산야가 익어간다. 깊어갈수록 산국향이 짙어만 간다. 노란 색깔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단풍이 절정을 향해 잎을 물들인다. 만추와 함께 산국향도 깊어간다. 백화산 국화가 가을을 수놓는다.

서늘함을 잘도 견디는 산국이다. 산들거리는 모습마저 우아하다. 꽃송이송이가 딸들처럼 예쁘다. 갈바람이 햇볕을 스쳐 찾아온다. 말없이 다가와 꽃술에 입 맞춘다. 국화로 익어가는 가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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