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0월 31일)

2016.10.30 13:56:41

발밑 작은 가을꽃이 자꾸 웃는다. 보랏빛 쑥부쟁이가 먼저 반긴다. 좀 위에선 구절초가 활짝 웃는다. 마음이 환해지며 기분이 달뜬다. 산풍경이 유연한 곡선을 그린다. 산길을 따라 유순한 자연을 쫓는다.

풍경이 순하니 찾는 이도 순하다. 느릿느릿 걸으며 사방을 챙긴다. 절벽 위 푸른 소나무가 고고하다. 가을 활엽수 풍모는 예술적이다. 고운 풍경이 단풍 색으로 빛난다. 솜씨 자랑이 틈도 없이 이어진다.

좁은 길 따라 붉은 빛이 내려온다. 과수원 사과가 빨갛게 익어간다. 은박지 빛까지 받아 더 색이 곱다. 주렁주렁 실한 풍경이 풍요롭다. 은티리가 온통 사과로 풍성하다. 가을걷이 손길에 빤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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