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받아야할 청백리 정신

2016.11.09 14:59:15

김경평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청렴은 공직자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최고의 덕목이다.

그렇다면 부패없는 청렴한 공직자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선조들의 청렴사례를 통해 공직자들은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청렴한 사회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공직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비록 가난할지언정 깨끗하겠다"라는 청빈 정신이기 때문인지 현대 우리 사회의 부패행위를 개탄하면서 조선시대 청백리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청백리란 의정부에서 뽑은 관직자에게 주어진 호칭으로서 청빈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봉공하는 자세를 흩트리지 않으며, 백성들을 마치 부모처럼 어루만지는 선비의 전형을 뜻한다.

그 예를 우리는 일평생 청빈하게 살았던 것으로 유명한 황희와 맹사성의 일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우선 황희의 일화를 보자.

세종은 어느 날, 황희가 정승이 되었음에도 쓰러져가는 초가에서 담장도 없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조판서에게 비밀리에 담장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공조판서 일행은 집 둘레에 담장을 쌓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한쪽의 담장이 무너지면서 황희가 방문을 열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황희는 "백성 가운데에는 가난하게 담장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세종에게 명을 거두어 달라고 청하였다.

이런 그의 청렴함에 세종과 다른 신료들은 크게 감복하였다고 한다.

다음으로 맹사성의 일화를 보면,

맹사성은 세종 때 정승을 지냈지만 오직 나라에서 주는 녹미(요즘의 월급)만으로 생활을 하는 청백리다 보니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하였다.

그러나 맑고 깨끗한 그의 생활에는 한 점의 티도 없었다. 어느 비 오는 날 한 대감이 그의 집을 찾았다. 그 대감은 속으로 놀랐다.

"세상에! 한 나라의 정승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초라하게 살다니..."

안으로 들어가서 맹정승을 만난 대감은 더욱 놀랐다. 여기저기서 빗물 새는 소리가 요란하고 맹정승 부부는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그릇 갖다 놓기 바빴기 때문이다.

대감은 그만 눈물이 핑 돌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대감께서 어찌 이처럼 비가 새는 초라한 집에서…."

그러자 맹사성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허허, 그런 말 마오. 이런 집조차 갖지 못한 백성이 얼마나 많은지 아오· 그런 사람들 생각을 하면 나라의 벼슬아치로서 부끄럽소. 나야 그에 비하면 호강 아니오?"

이처럼 우리 사회의 부패를 줄이기 위해서 현대의 공직자들도 옛 선조들의 청백리 정신을 본받고 실천한다면 청렴한 공직자 사회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제도 개선,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서 현대사회에도 청백리 정신을 이어나가는 모범적인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나 또한 청렴 기고문을 쓰면서 공직자로서의 나의 지난 시간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나 자신부터 청백리 정신을 실천하며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공무원이 되고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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