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1월 1일)

2016.10.31 13:59:31

[충북일보] 구릉지마다 사과가 붉게 익는다. 하루 종일 달콤한 향기를 풍긴다. 상강 지나니 붉은 색이 선명하다. 지난여름 뙤약볕이 만든 색이다. 산객 마음도 사과처럼 붉어진다. 붉은 마음 그리는 단심(丹心)이다.

가을 산야가 하루하루 붉어진다. 내리쬐는 볕을 온전히 받아낸다. 제 살 태워 곱게 붉은 색을 만든다. 그새 입동이 저만치서 다가온다. 겨울 기운이 갑작스레 밀려온다. 빨갛게 익은 사과를 지긋이 본다.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익은 색이다. 새삼스러워 한 번 더 눈길을 준다. 비로소 주변 풍경들이 들어온다. 가지에 걸린 하얀 구름이 산뜻하다. 구릉 위로 지나는 바람이 청명하다. 가을이 데려온 날씨가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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