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1월 2일)

2016.11.01 14:00:38

[충북일보] 산성국화 100만 송이가 찬란하다. 출렁출렁 국화 밭이 온통 노랗다. 노란 향이 심장 박동을 자극한다. 끝없이 빛나 들판 색을 닮는다. 국화 향기가 산성 전체로 퍼진다. 진한 냄새로 코끝을 자극한다.

주렁주렁 감도 덩달아 물든다. 배추 포기는 고랑 따라 파랗다. 만생종 벼가 뒤늦게 무르익는다. 저물어 가는 석양과 함께 머문다. 한동안 시간이 멈춘 듯 빠져든다. 뭉게구름 속 햇살이 살포시 웃는다.

길이 기억하는 꽃 한 송이가 된다. 가을에 피어 더 슬프고 아름답다. 조심스레 다가와 가슴을 흔든다. 상당산성 숲이 울긋불긋 물든다. 눈부시게 빛나는 늦가을색이다. 산 너머로 붉은 기운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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