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1월 3일)

2016.11.02 20:54:52

[충북일보] 마분봉 가는 길 풍경이 화려하다. 청명한 계곡이 알록달록 불탄다. 아기단풍잎들이 빨갛고 노랗다. 물푸레와 당단풍의 조화도 좋다. 은티재도 울긋불긋 물들어 예쁘다. 간직하고 싶은 설레는 풍경이다.

흐린 하늘에 서늘한 바람이 분다. 구름이 참지 못하고 비를 터트린다. 뾰족 산을 넘으려다 화가 났나보다. 비 맞은 구절초가 하얗게 예쁘다. 젖은 낙엽의 촉감이 뇌로 전해진다. 손가락 발가락 긴장도를 높인다.

먹구름 사라지니 금세 환해진다. 맑은 풍경이 다시 산객을 반긴다. 나무엔 단풍이고 땅엔 낙엽이다. 낙엽 한 장에 많은 사연이 담긴다. 길 하나가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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