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분당은 공멸의 길이다

2016.11.14 17:54:01

[충북일보] 최순실 사태가 새누리당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당 내부가 강대 강 구도로 굳어졌다. 서로 이전투구가 한창이다. 당 해체까지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촛불 집회이후 사실상 분당사태를 예고했다. 충북 출신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행보도 둘로 갈라졌다. 일부 의원들은 이날 친박 중심의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회의장으로 향했다. 일부 의원들은 비박 주도의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했다.

충북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뚜렷한 계파 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비주류 쪽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등장했다. 경대수·이종배 의원이 비박으로 분류됐다. 정우택·박덕흠·권석창 의원은 여전히 친박 성향이다.

새누리당의 미래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와 직결된다. 이미 당내에서 탄핵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된 상황이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 탄핵 추진을 둘러싼 논의가 급속하게 정국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번 주로 예상되고 있다. 최순실 씨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이번 주 후반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이번 주가 최순실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까닭도 여기 있다.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새누리당엔 더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분당은 공멸을 의미할 수 있다. 박 대통령도 죽고 새누리당도 죽을 수 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새롭게 일신해야 살 수 있다. 힘겨루기는 그저 철없는 정치인들의 치기일 뿐이다.

새누리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새누리당은 분당이 아닌 재창당 수준의 혁신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당권 도전과 무관하거나 계파와 관련 없는 중진그룹이 모여 정국 수습방안을 협의하는 게 좋다.

우리는 중진의원들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비상중진 협의체'라도 만들어 난국을 풀어나가길 주문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땐 옆을 보는 것도 좋다. 그 옆에 아주 중요한 핵심 키워드가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에게만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을 요구할 게 아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한 명 한 명도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꼬인 정국을 풀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게 정치집단의 대승적인 모습이다.

분당은 도피일 뿐이다. 위기가 있으면 기회도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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