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바다'로 지역사회 발전 이끈다

2016.11.15 16:51:17

[충북일보]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아나바다'가 큰 의미를 갖는다. 아나바다 장터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아나바다 운동은 지난 1998년 IMF 구제금융으로 국민 삶이 피폐해 졌던 그 때 생겨났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뜻으로 등장한 시민운동이다. 요즘은 아나바다 장터가 사회의 한 풍경이 됐다.
 
아나바다 정신은 협동조합이나 아름다운가게, 지자체의 다양한 행사로 발현되고 있다. 자원을 절약하고 물품 재활용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적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유경제 확산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12일 서원구 분평동 원마루 공원에서 올해 마지막 아나바다 거리장터를 열었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32차례 열린 장터에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재활용에 대한 시민의식 제고에 기여한 셈이다.
 
우리는 아나바다 운동이 그저 1차원적 물건 재활용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고 본다. 기초과학 등 각종 학문 분야에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각종 연구 성과물에 대한 재활용이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예산 지원으로 얻어지는 연구결과물의 경우 개인이나 기관 성과로 좁게 해석하는 문화가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연구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를 공유하는 데 인색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정부 부처 간, 광역단체 간, 기초단체 간 중복 연구에 의한 예산 낭비 사례도 있다. 무엇보다 연구자의 성과물을 공공재로 인식하고 공유하는 문화의 확산과 정착이 시급하다.
 
아나바다 운동은 실질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하는 일이다. 아나바다 문화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연구자 스스로도 연구 성과물 공동 활용과 효율 극대화를 위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 충북에는 지금 KTX 세종역 신설 저지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충북도와 충북연구원이 세종역 신설 부당성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다.
 
주장은 하나로 모아져야 논리적인 힘을 갖는다. 각각의 주장을 서로 공유해 논리를 개발하는 것도 넒은 의미의 아나바다다. 정부 차원의 논리에 대항하려면 도민 모두의 논리를 합쳐야 한다. 그래도 모자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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