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1월 21일)

2016.11.20 15:49:17

사는 게 점점 더 답답해진다. 길을 물으며 길을 걷는다. 숲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깨끗한 바람이 얼굴에 닿는다. 풍경으로 채운 캔버스 같다. 동목서 향기가 코끝에 진동한다.

송광사 돌다리를 다시 건넌다. 대웅전 앞에서 두 손을 모은다. 아직 삶의 화두를 찾지 못한다. 얻지 못하고 경내만 헤맨다. 해우소 앞 연못이 특이하다. 군데군데 파란 연못이 예쁘다. 물의 흐름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연못에 비친 하늘이 잔잔하다. 거울처럼 주변을 모두 반영한다. 다른 세계를 잇는 연결이다. 고인 물이 탁하니 반영도 탁하다. 흐르는 물의 정화를 생각한다. 비로소 새로운 답을 찾는다. 흐름의 이치가 고요보다 깊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