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충주 드라이브 코스

2016.11.22 17:49:19

김선주

충주시 교통과 주무관

가을이 저물고 있다. 올해의 단풍은 유난히 느리고, 하늘은 유난히 흐리다.

느리게 온 것 같지만 사라지는 건 한순간.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손을 호주머니에 넣을 때쯤이면 겨울이 찾아왔다는 신호이다.

겨울이 오기 전, 아직 단풍놀이를 떠나지 못했다면,

도저히 설악산, 내장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이번 주말에는 충주에서 가을의 끝자락을 잡아보는 게 어떠한가?

가까운 곳에서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해 본다.

충주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는 충주호를 끼고 도는 36번 국도가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이외에도 SNS,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기 어려운,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편리함과 안전을 자연과 풍경에 조금 양보한다면 고속도로보다는 국도, 신작로보다는 구도로가 운치 있는 법이다. 오늘 소개할 길 역시 국도, 구도로이다.

첫 번째 드라이브코스는 호암사거리에서 수안보 방면으로 가는 수안보 구도로이다.

유주막삼거리를 지나 유주막다리에 진입하기 전에 아래쪽으로 들어가면 구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오른편으로는 달천이 유유히 흐르고 달천 방향으로 오래된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나무가 늘어서 있다. 이제는 사람들이 잘 쳐다보지 않는 오래된 이정표가 쓸쓸하면서도 정겹다.

수안보 구도로의 아쉬운 점은 너무 짧다는 것. 4km 정도 지나 향산 삼거리로 나오면 신도로가 이어진다. 풍경은 아름답고 길은 짧으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나가도록 하자.

두 번째 드라이브 코스는 엄정면의 목계삼거리에서 중앙탑면 입석삼거리로 이어지는 국도, 세 번째 드라이브 코스는 목계삼거리에서 소태면 면사무소 방면으로 가는 길이다. 두 코스 모두 남한강을 끼고 지나는 길이다.

목계나루 강배체험관을 관람하고, 한옥카페에서 목계나루를 바라보며 차 한 잔을 한 뒤, 목계삼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길로 선택하면 된다. 입석삼거리로 가는 길은 가을 농촌의 정취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길이다. 또한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 분위기에 반해 한번쯤 낚시를 해볼까 고민하게 하는 입석낚시터를 만날 수 있다.

소태면 면사무소로 가는 길은 반짝이는 물과 춤을 추는 억새, 단풍이 어우러지는 소설 속에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길이다. 이러한 풍경을 안고 살아가는 소태면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넉넉할까 생각하게 하는, 그런 길이다.

여행의 성공 여부는 날씨와 시간에 달려 있다. 해가 저물기 전, 한시간 전이 드라이브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는 것일 터.

바쁜 일상은 잠시 내려두고, 조금만 쉬어가세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충주로 드라이브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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