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1월 24일)

2016.11.23 15:44:57

[충북일보] 붉은 태양이 구름까지 물들인다. 붉은색의 무쌍한 변화가 계속된다. 격차 큰 폭포의 위용이 격렬하다. 굴목이재까지 물길이 이어진다. 바람이 나무와 바위에 부딪힌다. 거칠어진 숨소리가 말을 전한다.

하루 종일 거침없이 유쾌해 진다. 열띤 산행이 마음을 가볍게 한다. 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 산은 없다. 함께 한 걸음걸음이 값진 추억이다. 하루 눈 뜬 모든 시간이 아름답다. 꽃 진 곳에 열매 맺는 법을 배운다.

어디서 흘러와 어디로 가는 걸까. 기어코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뭘까.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철학적이다. 별을 기다리며 바람소리를 듣는다. 까만 밤에 폭포가 하얗게 빛난다. 송광사 뜰에서 구절초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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