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기용으로 연탄 지원 하지 말아야

2016.11.24 18:32:52

[충북일보] 연탄 후원 행사가 때 아닌 비난에 직면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생색내기용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명절 때만 되면 하는 정치권의 행태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국회의원들은 설과 추석 등 명절 때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명절 인사를 건네고,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등 민심 잡기에 주력한다. 상인들도 어려움을 토로하며 민생경제를 살려줄 것을 당부하곤 한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정치권의 이런 행보가 "명절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기 일쑤다. 그러면서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지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 개발에 매진해 주길 주문하고 있다.

충북도내 일부 기업이나 단체가 하는 연탄 후원 행사도 꼭 정치권의 행태를 닮았다. 대표적인 게 획일적인 연탄지원 행사다. 주민들의 난방 연료에 대한 사전조사도 없이 무작정 연탄만 지원하고 있다.

11월 현재 청주지역에서 난방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대략 32만 명이다. 이 중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는 858가구에 불과하다. 모두 3인 가구라고해도 8%다. 그러나 상당수가 1~2인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비율은 더 낮아진다.

나머지 취약계층은 등유나 도시가스 등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가구에 지원되는 난방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후원자들은 연탄을 선호하고 있다. 시쳇말로 티가 나기 때문이다. 줄지어 배달하는 그림이 좋기 때문이다.

물론 진심에서 남몰래 하는 후원과 나눔도 많다. 며칠 전 충북시민재단 1004클럽 CEO포럼은 달랐다. 난방 소외계층 140가구에 3천200만 원 상당의 난방용 텐트와 바닥용 매트를 전달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연탄 지원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연탄사용 가구가 줄고 있다. 난방 소외계층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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