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1월 25일)

2016.11.24 18:27:46

걷기 편한 산책로가 쭉 이어진다. 이내 가파른 오름길이 기다린다. 긴 너덜길이 한참동안 계속된다. 웅성웅성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연산사거리의 너른 터가 반긴다. 호흡을 가다듬고 힘을 보충한다.

장군봉 조망이 물처럼 흘러간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선명하다. 산 아래 절집이 아득하게 보인다. 저절로 나무마하반야밀을 왼다. 피안의 해탈을 꿈꾸며 절로 간다. 조계산 깊은 품에 안겨 호흡한다.

혼란스런 요즘 시국을 반추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순례를 떠난다. 선승들의 큰 뜻을 잠깐 떠올린다. 꽃 떨군 배롱나무가 쓸쓸하다.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이 보인다. 해우소에 들러 짐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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