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1월 30일)

2016.11.29 15:59:49

[충북일보] 가을 햇살이 겨울 채비에 바쁘다. 다람쥐가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도토리와 밤을 숨기느라 바쁘다. 생명체마다 살길 찾기에 분주하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마련이다.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이 보인다.

깎아지른 암벽에 암자가 걸린다. 암자 화단을 따라 구절초가 핀다. 귀천 높낮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해를 사랑하고 달을 예뻐한다. 단풍놀이로 보낸 시간을 반추한다. 돌무덤이 수많은 사연을 품는다.

물소리에 가을이 더 깊어간다. 백옥 같은 물이 잠시 못에 머문다. 다시 미끄러지듯 쏟아져 내린다. 흐르는 모습 경이롭기까지 하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과 이별한다. 11월 밤비가 가을의 끝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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