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1일)

2016.11.30 15:33:42

[충북일보] 이즈음 찬바람이 어색하지 않다. 가을이 언제 떠났는지 가고 없다. 왔는지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워낙 빨리 후다닥 왔다 없어졌다. 모든 걸 불사른 가을이 급히 갔다. 왜 이리 가을이 짧은지 서운하다.

단풍으로 화려했던 숲이 헐렁하다. 볕 한줌 들기 어렵던 공간이 훤하다. 단풍 떨군 고로쇠나무가 그윽하다. 가을 활동 끝내고 겨울 채비를 한다. 가장 뜨겁던 아름다운 시간이 간다. 열정의 자취가 선명하게 남는다.

산자락 따르던 길이 개울을 만난다. 계절의 순환을 극적으로 느낀다. 숲마다 묵직한 겨울 색이 완연하다. 몇 개 남은 홍시가 고적함을 더한다. 물길이 다시 완만한 길과 조우한다. 물소리 들으며 마음을 곱게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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