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5일)

2016.12.04 14:45:32

[충북일보] 낙엽 지듯 달력이 떨어진다. 드디어 마지막 한 장이 남는다. 홀로 계절을 건너뛰지 못한다. 머뭇머뭇 가을에 다리를 걸친다. 밤이 깊을수록 더 그리워진다. 사진 한 장이 가을로 되돌린다. 낙엽 진 나뭇가지가 쓸쓸하다.

12월 초순은 가을과 겨울 사이다. 가을과 겨울의 만남이 계속된다. 이즈음 아침이슬은 하얗게 언다. 버드나무엔 하얀 상고대가 핀다. 작은 감동들이 다시 세포를 깨운다. 비내섬의 물안개가 모락모락 핀다.

가을과 겨울 사이를 홀로 걷는다. 늦가을이 종종걸음으로 사라진다. 서리 내린 나뭇가지에 새가 앉는다. 아침 햇살 겹쳐 눈부시게 고고하다. 웅덩이마다 하얀 살얼음 꽃이 핀다. 온몸으로 아름답게 겨울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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