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 ‘본전’ 틀리면 ‘욕바가지’

기상청 정확도 향상 위한 대안 마련 고심

2007.03.23 00:14:43

기상정보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기상오보가 줄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75%가 하루 1회 이상 기상정보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날씨는 안전과 건강 등 일상생활뿐 아니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날씨는 돈’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큰돈을 들여 최신 장비와 수퍼컴퓨터를 잇따라 들여온 상태에서 빗나가는 예보가 대폭 줄어야만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폭설에 빙판 길을 예고했다가 빗나가는가 하면 황사를 우려한 예보를 한 뒤 하늘은 더 맑아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국민 원성을 의식해 좋은 쪽 보다 나쁜 쪽으로 예보하다보니 예보가 자주 빗나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이 내놓는 특보의 20%이상이 오보로 집계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아직 선진국에 비해 다소 미흡한 예보기술개발, 관측망 확충, 기상예보의 복합적인 어려움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축적자료 부족… “전략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
이에 대해 기상청은 기상청대로 할 말이 많다. 산맥이 많은 반도 국가인데 북한기상자료가 없으며, 장비는 우수하지만 축적된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고 산맥이 많아 날씨변하가 심한 조건하에 있으며, 남과 북으로 갈라져 북한과의 기사데이터 교류가 전혀 없어 일본을 통해 북한 기상정보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 손태성 통보관은 “기상자료 축적 시설장비 확보에 힘써야 하며 북한과의 기상정보 교류 등이 시급하다”며 “수퍼컴퓨터 등 도입 등 우수한 장비에도 오보가 나고 있다고 비난받고 있지만 지역별로 오랜 기간 상세하게 연구된 기상관측자료가 수퍼컴퓨터에 입력돼야 정확한 예보 자료도 나올 수 있다”며 충분한 기상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상청측도 기상오보를 줄이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8일 예보정확도 향상을 위해 수치예보 분야 조직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수치예보과를 국장급 조직인 ‘수치예보센터’로 개편하는 한편4개 팀인 예보상황팀을 5개 팀으로 늘렸다. 늘어난 1개 조는 1, 2개월씩 교육을 받도록 했다.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는 수치예보를 전공한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고 부족한 인력 확보를 위해 자체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
기상청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단기예보 정확도를 올해 86.2%에서 내년에는 86.4%로 올리는 등 매년 0.2%포인트씩 높여 나가기로 했다.
수치예보 정확도를 현재 세계 10위권 수준에서 세계 6위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예보가 조금만 빗나가도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주 틀린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한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발전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정확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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