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6일)

2016.12.05 16:26:21

[충북일보] 코끝이 점차 시려지는 겨울이다. 흔들리는 억새에 생명이 넘친다. 갈대의 움직임은 점점 강렬하다. 같은 듯 다른 풍경이 쭉 이어진다. 강 쪽으로 귀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비내섬을 휘도는 남한강물이 빛난다.

가을 보낸 섬이 겨울을 빨리 맞는다. 섬 전체가 바람에 움찔움찔 한다. 삭은 돼지단풍마저 덜덜 떤다. 흔들림으로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흐르는 강물로 지난날을 반추한다. 붉은 아침빛을 온 몸으로 반영한다.

장구한 풍경에 시간이 길을 잃는다. 가슴 속에서 시원한 함성이 나온다. 풍경의 배경을 알수록 즐거워진다. 바람이 심장을 관통해 섬으로 간다. 소중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미군 훈련장 간판이 주인처럼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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