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12일)

2016.12.11 14:15:15

[충북일보] 낙가산이 두툼한 옷을 벗고 버틴다. 차가운 아침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얼굴을 감춘다. 멀리 보이는 능선이 경계를 이룬다. 떡갈나무가 바람에 소리를 낸다. 초겨울의 운치가 능선을 타고 간다.

길게 이어진 겨울숲길이 한가롭다. 참나무 우거진 평탄 길을 걷는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석양이 물든다. 성벽을 따라 파란 하늘이 줄을 선다. 소나무에 하얀 구름이 걸쳐 멋지다. 산성길을 따라 한남금북정맥이다.

상당산성이 겨울 멋 채비에 나선다. 늦은 오후 시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남문 지나 서문까지 겨울 색이 곱다. 해질녘 은은한 색조가 매력적이다. 붉은 노을이 시간의 교차를 알린다. 밤과 낮 사이에 추억이 몰래 깃든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