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13일)

2016.12.12 16:05:17

[충북일보] 생강나무 겨울눈이 몽실몽실하다. 겨울이 오자마자 봄을 기다린다. 성급하게 노란 꽃을 피울 준비다. 잠깐 눈 돌리니 겨울 냄새가 난다. 겨울 색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짧은 눈 맞춤에도 감탄의 연속이다.

차가운 날씨에도 하늘색이 곱다. 갈색 나무가 하늘과 맞다 파랗다. 따뜻한 태양의 손길이 느껴진다. 귀를 맞대니 수액 소리가 흐른다. 떨어진 낙엽에서 추억을 찾는다. 눈을 통해 손끝으로 전해진다.

상당산성 장관이 끊이지 않는다. 남문 성곽을 따라 저녁놀이 든다. 맑은 겨울 풍경이 길 위에 쌓인다. 서산 너머로 붉은 해가 홍시 같다. 하루를 화사한 빛으로 마감한다. 저녁이 어둠 속으로 천천히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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