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16일)

2016.12.15 14:53:18

[충북일보] 올라 갈수록 바람이 더 거세진다. 높이 따라 장엄한 경관을 비춘다. 서로 기대며 영원히 사는 모습이다. 산에 묻고 물으며 앞으로 나간다. 산이 보여준 여러 얼굴을 그린다. 계절의 흐름 따라 풍경을 바꾼다.

고요한 새벽이 축복을 더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길을 잇는다. 자리 지킨 숲에 항상 감사한다. 오늘도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 향긋한 느림으로 특혜를 준다. 작은 어울림에 행복이 웃는다. 구름이 산을 휘감아 출렁거린다.

모든 걸 내준 텅 빈 숲을 걷는다. 물 위로 떠가는 나뭇잎처럼 간다. 한결같은 걸음 한결같은 마음이다. 어둠 속에 깃든 일몰이 황홀하다. 물과 빛 사이의 안개처럼 번진다. 어찌 그리 변치 않고 살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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